검색결과218건
프로야구

2012년 9월 9일…'소년 장사'는 '천하 장사'의 길을 걷다 [IS 피플]

"그때부터 공이 뜨기 시작했다."사소할 수 있는 홈런 하나에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소년 장사' 최정(37·SSG 랜더스)의 야구 인생 전환점은 '통산 121번째 홈런'이었다.최정은 지난 16일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4로 뒤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외 진출 없이 프로 20년을 KBO리그에서만 보낸 터라 더욱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17일 경기에서 갈비뼈에 투구를 맞아 잠시 전열(타박상)에서 이탈했지만, 최다 홈런 기록을 깨는 건 시간 문제로 여겨진다. 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은 신인 1차 지명으로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그는 2005년 만 18세에 1군에서 홈런을 친 역대 두 번째 선수, 이듬해에는 만 19세에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어린 나이에 홈런을 펑펑 쳐내니 이름 앞에는 어느새 '소년 장사'라는 수식어가 불었다. 2011년까지 개인 통산 홈런이 정확히 100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최정은 자신이 홈런 타자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생각이 바뀐 건 우연한 계기였다. 2012년 9월 9일 인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3회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의 2구째 한가운데로 들어온 시속 143㎞짜리 직구를 통타, 중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1호, 개인 통산 121번째 홈런이었다. 그는 "당시에 뭔가 치는 메커니즘이 다른 걸 느꼈다. 밀어 쳐서 (펜스를) 넘긴다는 걸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그때부터 공이 멀리 나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그해 이만수 당시 SK 감독 조언에 따라 타격 자세를 어퍼스윙으로 바꿨는데 넥센전에서 확신이 생긴 것이다. 최정은 "쉽게 말해서 (스윙) 궤도를 좀 바꿨다. 미국의 미겔 카브레라를 따라 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친다고 생각했는데 딱 하나 잘 맞았다. 거기서 영감을 얻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터치감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카브레라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511홈런을 기록한 레전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알 칼라인은 "테드 윌리엄스 이후 내가 본 가장 훌륭한 타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큰 체구(키 1m93㎝·몸무게 121㎏)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스윙이 일품이었다. 최정은 윌리엄스의 타격 영상을 찾아보며 몸에 익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상의 발사각을 찾았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에 대해 “우타자로 굉장히 긴 폴로스루를 갖고 있다. 체구가 우락부락한 스타일이 아닌데 스윙 스피드와 힘을 공에 맞을 때 잘 전달하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SSG에서 최정을 지도했던 정경배 한화 이글스 코치는 "팔심이 세고, 하체만 잘 쓴다고 해서 몸통의 회전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강하게 치려면 (몸통의) 꼬임이 좋아야 하는 데 최적의 경우가 이상적"이라고 극찬했다.최정은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18일 기준 리그 홈런 공동 1위. 개인 통산 네 번째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에서 한솥밥을 먹은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한 가지에 빠지는 게 쉽지 않은데 최정의 몰입은 장난 아니다. 몸에 맞는 공을 300개 넘게 기록(329개)하면서도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그만큼 몰입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단순하고 심플해 보이는 선수지만 경기에 엄청나게 집중한다. 대기록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9 07:01
메이저리그

SF 부진 원인으로 꼽힌 이정후→2루타 포함 멀티히트·3출루 활약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빅리그 데뷔 후 두 번째 3출루 경기에 성공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받은 타구 각도가 크게 늘어나며 첫 2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정확한 송구로 보살까지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존재감을 뽐냈다.이정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이정후는 1회 첫 타석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연이어 안타를 신고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 경기에 성공했다.먼저 이정후는 워싱턴 트레버 윌러엄스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밀어 쳐서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해당 타구 각도는 10도로, 그의 종전 평균 기록(4.1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였다. MLB 평균(12.2도)과도 더욱 근접했다. 첫 타석에서 출루한 이정후는 러몬트 웨이드 주니어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에도 성공했다.3회에서도 밀어 치는 타격이 나왔다. 이정후는 윌리엄스의 직구를 밀어 쳐 좌익수 방면으로 공을 보냈다. 이 타구를 향해 제시 윈커가 몸을 던졌으나, 공은 이미 잔디에 떨어졌다. 이정후는 곧바로 2루로 향했고, MLB 첫 2루타에도 성공했다. 이 타구의 각도는 17도로 MLB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의 공격이 불발에 그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이정후는 5회 윌리엄스와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볼넷을 얻어냈지만, 윌머 플로레스의 5-4-3 병살타로 공격이 끝났다. 이정후는 7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 땅볼을 기록했다.이정후는 8회 트레이 립스컴의 중전 안타 직후 후속 상황에서 정확한 송구를 3루로 향해 던졌다. 3루로 향하던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잡아내는 정확한 보살이었다. 하지만 팀은 최종적으로 1-8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이와 별개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05에서 0.238로 올랐다. 장타율 역시 0.282에서 0.333로 늘어났다.바로 전날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파워 랭킹을 6계단 하락한 23위에 올려놓으며 “이정후는 팀이 찾던 도화선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도루 없이 타율 0.205를 기록하고 있다”라고 짧게 짚었는데, 이날 이정후는 이런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쳤다.김우중 기자 2024.04.09 14:09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원더풀 월드’, 아무 일 없이 돌아가는 세상 앞에 선 피해자들을 위하여

1967년 루이 암스트롱이 발표한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는 작곡가 조지 와이스와 프로듀서 밥 티엘이 흑백 갈등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영국 팝차트 1위까지 차지하며 큰 인기를 얻은 곡이지만, 우리에게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굿모닝 베트남’(1987)으로 더 기억된다. 살벌한 베트남 전쟁의 처참한 풍경들과 더불어 흐르던 ‘왓 어 원더풀 월드’. 그건 강렬한 풍자를 담은 일종의 반어법처럼 다가왔다. 무엇이 ‘원더풀 월드’란 말인가. 이토록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MBC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는 바로 이런 뉘앙스를 담은 드라마다. 어느 날 수현(김남주)의 아이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다. 그런데 가해자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 분노한 수현은 사죄를 요구했지만 뻔뻔하게 이를 거부하는 가해자를 충동적으로 차로 치어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그리고 그 죄에 대한 처벌로 감옥에 들어갔다 형기를 마치고 나온다. 이걸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원더풀 월드’는 이 사적 보복이 불러온 연쇄적인 가해와 피해의 악순환을 그려낸다. 수현에 의해 사망한 가해자의 아들 선율(차은우)은 이제 아버지를 잃은 피해자로서 수현과 그 가족에 대한 처절한 복수를 하려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그 가해자는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악순환의 고리. 이 상황은 저 ‘굿모닝 베트남’에서 ‘왓 어 원더풀 월드’가 흐르며 보여지던 베트남 전쟁의 살풍경과 다르지 않다. 이들은 누가 가해자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혼돈 속에서 서로를 찌르고 찔리며 흘리는 피와 눈물로 살아간다. 과연 이 전혀 ‘원더풀’하지 않은 악순환에 빠진 세상의 고리를 이들은 끊어낼 수 있을까. 수현과 선율이 특히 분노한 건, 각각 아들과 아버지를 잃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하게 돌아가는 세상을 목도했기 때문이었을 게다. 아들이 사망했는데 아들을 죽게 만든 자는 버젓이 잘 살아가는 모습이 수현을 분노하게 했고, 아버지가 사망했는데 그렇게 만든 수현은 감옥에서 출소한 후 남편과 방송에 나와 “행복해지려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가해자는 잊을 수 있어도 피해자는 결코 지울 수 없고 지워지지도 않는 상처와 아픔. 그래서 가해자가 ‘원더풀 월드’에 살아가고 있어도 결코 피해자는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그 괴리가 끝없이 분노를 야기한다.‘원더풀 월드’는 그래서 선악 구분이 확실하고 선이 악을 응징함으로써 시원시원한 사이다를 안겨주는 그런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수현도 선율도 가족을 잃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이를 보복했거나 하려는 가해자다.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 사적 보복이 이뤄지는 걸 그저 시원하게 볼 수 없는 인물들이다. 대신 그래서 안타까움이 커진다. 수현과 선율이 가진 상처를 너무나 이해하고 그래서 복수하고픈 마음이 드는 것 또한 공감되지만, 그것이 서로를 향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두 사람 모두 피해자라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안타까운 두 사람에 공감하기 시작하면 둘이 서로에게 겨누는 칼날이 어딘가 잘못돼 있다는 걸 시청자들은 깨닫게 된다. 이미 사적 보복을 했고 거기에 대한 후회 또한 없다고 단언했지만 수현은 그 선택으로 선율이 겪는 아픔 또한 너무나 잘 이해한다. 선율 또한 복수하려 하지만 수현이 아들을 잃었던 그 상처의 깊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피해자로서의 공감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더풀 월드’는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이 부조리한 시스템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건 바로 죄를 짓고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게 만드는 부패한 권력과 사법정의다. 김준(박혁권)이라는 정치인은 바로 그 표상처럼 그려진다. 결국 수현과 선율의 분노가 향해야 할 곳은 서로가 아니라 저 부패한 권력과 사법정의라는 시스템일 수 있다. 죄를 지었다면 그만한 처벌을 받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정의가 구현되는 세상만이 피해자에게는 더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저들만의 ‘원더풀 월드’를 만들지 않는 길이다. 특히 끊임없어 터진 사건 사고들의 상처 속에서 여전히 아픈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피해자들 앞에 이렇다할 진상규명이나 사죄, 처벌도 없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잘만 돌아가는 세상이 줄 절망감을 결코 외면해선 안된다고 이 드라마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4.08 05:45
배구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대한항공 통합 4연패 중심엔 조원태 세심한 '배구 사랑' 있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로 4연속 통합 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구단주 조원태(48) 한진그룹 회장은 틀을 깨는 인사와 아낌없는 투자, 현장의 전문성에 대한 전폭적 믿음을 드러내며 배구단 운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대한항공 지도자와 선수들은 든든한 지원 속에 매 시즌 역량을 강화하며 프로배구 역대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프전에 선착했던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 V리그 출범 20년 만에 나온 최초 기록. 대한항공은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했던 삼성화재를 넘어 역대 최강의 왕조를 구축했다. 부담감 이겨낸 목표 의식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승 뒤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미 정상에 있었던 대한항공은 더 높이 날아올라야 했다. 팀 에이스 정지석은 "2위나 준우승을 해도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 모두 큰 부담감 속에 시즌을 치러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악재도 많았다. 정지석은 허리 부상 여파로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 달성 주역이었던 링컨 윌리엄스까지 3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대체 선수 무라드 칸은 V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했다. 대한항공 통합 4연패의 원동력은 탄탄한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였다. 정규리그 초반, 정지석의 빈자리는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정한용이 완벽하게 메웠다.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겹쳐 벤치를 지켰던 국가대표 임동혁도 특유의 공격력을 보여주며 링컨의 공백을 지웠다. 이들은 정신력도 강했다. 지난 세 시즌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고비를 겪었지만, 끝내 극복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우리카드에 밀려 있던 4라운드 초반 "누구도 가지 못한 길(통합 4연패)을 가는데,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세 시즌을 치를 때도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고공비행을 거듭한 대한항공의 국내 선수들은 OK금융그룹과의 이번 챔프전에서 챔프전 매 경기, 매 세트 존재감을 뽐냈다. 이들은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역으로 올라섰다.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새 역사를 만든 대한항공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원태 회장이 있었다.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그룹 오너가는 창업주 조중훈 회장부터 배구 사랑이 남달랐다. 조양호 2대 회장은 대한항공이 2011~12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치른 인천 KEPCO45전을 온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배구단 운영에 쏟은 애정을 몸소 겪은 조원태 회장은 2017년 1월 부임 뒤 당시 '만년 3위'로 불린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전용 훈련장 내 첨단 영상 분석 시스템을 구축,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확충을 지시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기계체조 선수 출신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데이터 분석력이 뛰어난 '비선수 출신' 전문가를 전력분석원으로 쓰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의 파격 인사는 스태프에 한정되지 않았다. 2020~21시즌 앞두고 남자부 V리그 구단 최초로 외국인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 세계 배구 트렌드를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려 했다.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해냈다. 그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외국인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을 영입했다. 조원태 회장은 화끈한 투자를 통해 선수들의 자존감을 높여줬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는 최근 3시즌 연속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 정지석은 2022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대우(1년 기준 9억2000만원)를 받았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이 강팀 반열에 오른 뒤에는 현장 운영 방침을 존중했다. 현장 인원들은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되, 현재 역량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구단주에 고마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성탄절, 대한항공 홈구장(인천 계양체육관)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도 맡고 있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발 멀리서 응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는 구단주부터 신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단단하게 구축된 신뢰 속에 이뤄졌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07:30
연예일반

‘흑인 최초 오스카 남우조연상’ 루이스 고셋 주니어 별세

흑인 배우 최초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은 루이스 고셋 주니어가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29일(현지시각)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스 고셋 주니어의 아들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슬프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언급하지 않았다.루이스 고셋 주니어는 고교 시절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쉬던 중 연극 무대에 오른 것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지난 1953년 16세의 나이에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후 1961년 연극 ‘태양속의 건포도’를 영화화한 작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1977년에는 미국 노예제도의 잔혹성을 다룬 ‘루츠’(Roots)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 프라임타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지난 1982년 개봉한 리처드 기어 주연의 영화 ‘사관과 신사’에서 교관 폴리 역을 맡아 흑인 배우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도 거머쥐었다. 1992년에는 HBO ‘조세핀 베이커 스토리’에서 민권운동가 시드니 윌리엄스 역을 맡아 골든글로브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루이스 고셋 주니어는 지난 2010년 출간한 회고록 ‘배우와 신사’를 통해 흑인으로서 받은 차별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1960년대 초 할리우드 진출 당시 바퀴벌레가 들끓는 모텔에 묵어야 했던 일, 배우로서 성공을 거둬 베벌리힐스 호텔을 예약하고 고급 렌터카를 몰아 호텔로 돌아오던 길에 이유 없이 경찰에게 의심받고 제지당했던 일 등을 적었다.이후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에라시즘 재단’을 설립해 흑인 민권운동에 앞장섰다.유족으로는 두 번째 결혼에서 낳은 아들로, 현재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인 사티와 7세 때 입양한 아들 샤론이 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30 12:18
해외축구

‘스페셜 원’ 모리뉴 다큐멘터리 2025년 공개 예정…“베컴 시리즈 발자취 따른다”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의 감독 커리어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내년에 공개될 전망이다.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넷플릭스의 보도를 인용, “모리뉴 감독의 축구 커리어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내년 방영될 예정”이라면서 “모리뉴 감독이 FC포르투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지 20년이 지난 지금, 이 시리즈는 그의 축구 인생을 다룬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작년 10월에 공개돼 큰 성공을 거둔 베컴 시리즈의 발자취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모리뉴 감독의 다큐멘터리 제작 소식은 지난 1월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모리뉴 감독이 AS로마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기다.해당 다큐멘터리는 베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존 바첵, 그리고 로비 윌리엄스 시리즈를 연출한 조 필먼이 감독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모리뉴 감독은 지난 1월 중순 로마에서 경질된 뒤 축구계에서 떠난 상태다. 매체는 “모리뉴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줄을 이었다. 최근 그를 둘러싼 아우라가 사라진 느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실제로 모리뉴 감독은 포르투 시절인 2003~04시즌 41세의 나이로 팀의 UCL 우승을 이끌며 단숨에 스타 사령탑으로 떠올랐다.이후 첼시(잉글랜뜨) 지휘봉을 잡은 그는 리그 2연패는 물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하는 등 이름을 떨쳤다. 다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와의 불화로 팀을 떠났는데, 이후 인터 밀란(이탈리아)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2009~10시즌엔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에서도 트로피 사냥에 성공했으나, 결과적으로 선수 불화 및 부진을 반복하며 긴 커리어를 이어가진 못했다.특히 토트넘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고,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는 경질당하는 굴욕도 맛봤다. 로마에선 팀의 UEFA 컨퍼런스리그 초대 우승을 안기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듯했으나, 지난해 1월 팀이 7위에 머물자 구단은 그와의 결별을 택했다.김우중 기자 2024.03.15 13:40
해외축구

SON 덕에 입지가 확 바뀌었다…5개월 만에 방출 유력→완전 이적 눈앞

불과 한 달 새 입지가 확 달라졌다. 티모 베르너(토트넘)의 이야기다.지난 1월 토트넘에 임대 이적한 베르너는 오는 6월 원소속팀 RB라이프치히(독일) 복귀가 유력했다. 토트넘과 계약 당시 완전 영입 조항을 삽입했지만, 활약이 저조했던 탓이다. 토트넘이 1~2월 사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를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손흥민이 토트넘에 복귀한 후 제 기량을 펼치자, 베르너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짧은 동행을 마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보도도 여러 차례 쏟아졌다. 그러나 베르너는 이달 크리스털 팰리스,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본인을 보는 세간의 시각을 바꿨다.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베르너를 붙잡으려고 한다”며 “토트넘은 사전 합의된 1500만 파운드(251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너 완전 영입 작업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뜻이다.베르너의 변화에는 손흥민의 도움이 있었다. 이전까지 토트넘에서 골망을 가르지 못한 베르너가 2경기 연속골을 달성하도록 손흥민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 손흥민과 베르너는 팰리스를 상대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이 0-1로 뒤진 후반 32분, 베르너가 브레넌 존슨의 크로스를 차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수비 셋을 순간적으로 움직이게 해 공간을 만든 손흥민의 움직임이 큰 영향을 줬다.가장 최근인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직접 도움을 줬다. 베르너는 경기 종료가 가까웠던 후반 42분, 제임스 매디슨 대신 피치를 밟았다. 베르너는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컷백을 차 넣으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마음고생을 했을 베르너의 등을 밀어주며 흥겨운 세리머니를 돕기도 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베르너는 최근 2경기 모두 득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기쁘게 했다”고 짚었다.토트넘은 새 시즌을 앞두고 베르너를 완전 영입하는 동시, 윙어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를 데려오며 공격진을 보강한다는 의지다. 매체는 토트넘이 윌리엄스와 빌바오의 결별이 분명해지면 영입을 타진하리라 내다봤다.김희웅 기자 2024.03.13 10:53
프로농구

[EASL] 석연찮은 판정 연속...서울 SK, 치바 제츠에 패배, 2년 연속 준우승

서울 SK가 아쉬운 판정 속에 또 다시 우승에 실패했다.SK는 10일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3~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제츠와 결승전에서 69-72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회 준우승을 거둔 SK는 상금 50만 달러를 받게 된다.SK는 지난해 대회 때도 결승전에 올랐다. 당시 상대는 라이벌, 안양 정관장이었다. 직전 연도 정관장을 챔프전에서 꺾었던 SK는 EASL과 2022~23 시즌 통합 우승 모두 노렸다. 그러나 EASL과 정규리그, 챔프전을 모두 정관장에 내주며 씁쓸한 마침표를 찍었다.다시 찾은 EASL 무대. SK는 다시 결승전에 올랐다. 앞서 8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정관장을 꺾었다. 다시 우승을 노리기 위해 올라왔으나 상대가 만만하지 않았다. 맞상대 치바 제츠는 앞서 조별 리그 6경기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거뒀다. 평균 91점 75실점으로 압도적인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파이널 4에 올랐다.예상대로 상대는 막강했다. SK의 주축 선수들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에이스 자밀 워니가 22점 17리바운드로 4강전에 이어 맹활약했고, 리온 윌리엄스(15점) 안영준(18점)도 분투했다. 오재현과 최원혁도 수비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제츠에 맞섰다.제츠는 경기 초반부터 우세를 점했다. 아이라 브라운이 내외곽을 오가며 SK를 두들겼고, 다른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출발이 더뎠던 SK는 안영준이 3점슛으로 시동을 걸고 속공에서 앤드원 플레이를 만들었다. 이어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까지 잡았다.그러나 SK는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그 사이 제츠는 화려한 패스 플레이, 3점슛으로 순식간에 득점을 만들며 리드를 가져갔다. 1쿼터 종료 시점 SK는 16-21까지 밀렸다. 하지만 SK도 만만치 않았다. 안영준과 워니가 점퍼로 맞섰고, 올 시즌 국가대표 가드로 성장한 오재현도 김선형을 연상케하는 돌파로 점수를 더했다. 최원혁과 안영준도 차례로 득점을 더했다. 시소 게임이 이어졌지만, 3쿼터 종료 직전 토가시 유키가 쏜 3점슛이 들어가며 34-37. 리드는 다시 제츠로 넘어갔다.SK는 마지막까지 끈적한 승부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 수비력이 다소 흔들렸던 윌리엄스가 연달아 점프슛을 넣어 추격을 이끌었다. 3쿼터 막판부터는 워니가 주 무기 플로터를 연속으로 성공시켰고, 오재현도 득점을 더했다. 54-51. 리드를 되찾고 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경기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접전으로 흘러갔다. 제츠는 토가시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재역전했고, 1분 18초를 남긴 상황에서 자비어 쿡스의 자유투 득점으로 리드를 4점까지 벌렸다. SK는 안영준이 마지막 순간 3점슛으로 최후의 불씨를 남겼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끝내 패했다.한편 경기 내내 반복된 석연찮은 판정은 보는 이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적으로 판정이 엄격한 하드콜이기도 했지만, SK 선수들에게 보다 엄격하게 적용되면서 골 밑 플레이를 펼치다 번번이 흐름을 끊겨야 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22:20
프로농구

[EASL] 2년 연속 우승 도전...전희철 감독 "결승전 준비, 우리 장점 살리는 게 중요"

서울 SK가 라이벌 안양 정관장을 꺾고 다시 한번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정상에 도전한다.SK는 8일(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훕스돔에서 열린 2024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94-7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SK는 곧이어 이어지는 뉴타이페이 킹스와 치바 제츠의 맞대결 승자와 오는 10일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3억원)에 달한다.SK로서는 지난해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한 경기였다. SK와 정관장은 지난해에도 EASL 결승전에서 만났는데, 당시엔 정관장이 승리했다. 대릴 먼로와 오마리 스펠맨의 외국인 듀오는 물론 오세근-변준형-문성곤-박준형 등 강력한 국내 옵션을 갖춘 정관장은 당시 SK를 꺾고 정규리그, 챔프전에 이어 EASL까지 우승하며 2022~23시즌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올해는 달랐다. 정관장이 전력 유출로 흔들린 반면 SK는 부상 행진에도 정규리그 4위로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갔다. 에이스 자밀 워니가 건재했고 가드 오재현이 걸출했던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장착했다. 두 사람은 8일 경기에서도 각각 36점과 20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지난 시즌 쓴웃음을 지어야 했던 전희철 감독은 이날 승리 후 모처럼 여유있는 미소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전희철 감독은 "결승에 올라갈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전엔 상대 슬로우 템포 공격에 우리만의 템포를 가져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박빙 경기가 됐다"며 "이후엔 페이스를 찾아갔다. 상대 외곽도 잘 봉쇄해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 외곽을 잡은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했다.에이스답게 코트를 지배한 워니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슬로우 템포에 고전했지만, 우리 팀이 잘 풀었다"며 "정관장과는 워낙 많이 경기해 서로를 잘 안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워니는 "외곽을 막은 게 잘 돼 승리를 이끈 거 같다. 일요일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꼭 승리해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SK의 승리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두 명 동시 기용이었다. 한 명만 기용 가능한 한국 프로농구 규정과 달리 EASL에서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코트에서 뛸 수 있다. 평소 워니의 백업으로 뛰었던 리온 윌리엄스는 이날 11점 12리바운드를 기록, 골 밑에서 워니의 부담을 줄였고 이는 워니의 득점사냥으로 이어졌다.워니는 윌리엄스에 대해 "그와 뛰는 건 상당히 즐거운 일"이라며 "윌리엄스는 항상 리바운드에 대한 내 부담을 덜어준다. 그래서 오늘은 한국에서 하는 것과 다른 농구를 추구할 수 있었다. 오늘 3점슛 시도가 많았는데, 리온이 리바운드에 자신있는 선수라 그랬던 것 같다. 좋은 파트너와 함께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남은 건 결승전이다. 전희철 감독은 "상대가 될 팀들에 대해 분석은 되어 있다. 오늘 경기(치바 제츠-뉴타이페이 킹스)를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상대에 맞춰서 경기를 하는 것 보다는 우리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워니는 "지난 터리픽12때부터 계속 2위만 했는데, 이번엔 꼭 우승하고 싶다. 그렇기에 (결승전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8 20:54
프로농구

[EASL] 2외국인 돌려도 걱정無...전희철 감독 "3년 함께한 워니·윌리엄스, 팀 시스템 잘 알죠"

"우리 팀이 지닌 장점이다. 자밀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는 우리 팀과 3년을 함께 했다."서울 SK가 지난해 놓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정상에 재도전한다. 외국인 선수 규정이 다르지만, 걱정 없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SK는 오는 8일 필리핀 세부 후프돔에서 열리는 2024 EASL 파이널 4 준결승전에서 안양 정관장과 맞대결을 펼친다.두 팀은 지난해 열린 초대 대회에서도 만났다. 당시엔 정관장이 승리했는데, 최근 연달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만난 두 팀이 올해 EASL에서 재대결하게 무대가 갖춰졌다.EASL의 승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 기용이다. 한국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를 두 명 보유해도 코트 위엔 한 명만 낼 수 있다. EASL은 다르다.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쓸 수 있어 그에 맞는 전혀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게 가능하다. 지난해 우승한 정관장은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를 중심으로 탄탄한 전술을 갖춘 끝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올해 외국인 선수 대결은 일단 SK가 앞선다. 정규리그 순위도 높지만, 한국 프로농구 진출 후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 탄 워니가 올 시즌도 건재하다. 다만 워니의 기량에 더해 다른 팀들의 2외인 체제와 대적하려면 윌리엄스까지 더해졌을 때 시너지가 필요하다. SK는 이 부분을 자신한다. 7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타난 오재현은 "EASL은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뛴다. 준비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우리 외국인 선수들은 SK와 3~4년을 함께 했다"고 자신했다. 전희철 감독도 이 부분을 팀 장점으로 꼽았다. 7일 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전 감독은 "그게 우리 팀이 지닌 장점"이라고 했다.전 감독은 "두 사람 모두 우리 팀과 함께 한 게 3년, 워니는 그 이상 있었다. 우리 팀에 정해진 시스템이 있다. 한 명이 4번을 맡아줘야 하는데, 2외국인 시스템 때도 그 부분만 적응하면 돌아가는 시스템엔 문제가 없다. 두 선수가 워낙 영리하다. 하루 이틀 맞춰볼 시간은 필요하지만, 워낙 영리해 잘 커버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수비 등에서 안 하던 역할을 한 번씩 해줘야 해 실전 때 어려움이 조금씩 있긴 하다. 그래도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 했으니 잘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두 명의 빅 맨 외인이 중심인 만큼 정관장과 맞대결은 골 밑과 외곽의 맞대결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전희철 감독은 "올해 정관장에 5전 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정규리그와 EASL에서 정관장이 보여주는 스타일이 다르다. 외국인 선수 구성 자체도 시즌 초반과 달라진 팀이다. 외곽 중심의 농구를 할텐데, 우리도 정규리그 때처럼 수비하면 외곽 실점을 많이 내줄 수 있다. 그 부분을 대비하겠다"고 예고했다.한편 지난해 정관장에서 우승에 힘을 보탰던 오세근은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후 올해는 SK 유니폼을 입고 EASL에 참가했다. 다만 긴 출전 시간은 기록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희철 감독은 "출전을 하더라도 소화 시간이 굉장히 적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 두 명이 뛰니 상대가 이종현 등 빅맨이 나올 때 최부경, 오세근이 준비하게 될 거다. 상대 매치업에 따라, 또 워니나 윌리엄스의 파울 트러블에 따라 고민해보겠다. 상대 외국인 선수 두 명 다 외곽형이라 오세근보단 최부경이 더 나을텐데, 상대 국내 선수 조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세부(필리핀)=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7 18:4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